게임 시작했다 게임 접었다
요즘에서야 내가 잘 질리는 성격이라는 걸 깨달아버렸는데 이건 그 중에서도 역대급인듯.
카톡으로 자꾸 알람오길래 깔아봤는데 시작한지 3일만에 접었다. 실질 만 이틀! 블소는 그래도 3개월은 (겨우)채웠고 로아는... 로아는 한 달은 채웠던 것 같은데. 라그 몇년했지? 마비는 접고 다시하고 접고 다시하고 해서 10년은 했던가?
안 그래도 PC MMO는 나오지도 않는데 무수히 쏟아진다는 대작 모바일MMO가 죄다 양산형이라 점점 빨리 질리나 보다. 오픈월드게임이 제작비는 미친듯이 들어가는데 생각보다 뽑아먹기 힘들어서 그런지 복사해다 붙인 세계관, 의미없는 시나리오, 몰개성한 등장인물, 다 똑같고 선택지도 쥐꼬리만한 커스터마이징으로, 새 게임이 나와도 새로운 느낌이 1도 안 들고 전에 접었던 게임 또 시작하는 익숙한 느낌이 들게 한다. 결국 VIP시스템 넣고 서버만 100개 이상 늘려서 각 서버 최상위권 랭커들의 핵과금으로 그냥저냥 돈이나 뽑아먹는 게임으로 전락......전락도 아니지, 그냥 원래 그런 게임이었던 거지.
솔직히 10년 20년 된 온라인 게임이 아직도 팔리는 건 그 이상의 대체제가 없기 때문인데 이젠 그만큼 투자해서 게임 뽑는 시장도 아니고.
그냥 양산형 게임들 안에서 의미 없이 죽어가는 모브들이 불쌍하다. 차라리 망겜 엑스트라들을 한데 몰아놓고 시스템에 반기를 들어서 스스로 삶을 개척하게 만드는 아포칼립스물이 훨씬 재밌을 것 같아. 플레이어는 망겜 엑스트라1에 빙의했다는 설정으로 배틀로얄을 찍는거지! 시스템과 관련있는 플레이어는 정체가 들키면 죽습니다!
웹소계도 회귀 빙의 전생 아니면 안 팔리는 세상인데 게임이라고 회귀빙의전생의 이 빅 웨이브를 피해갈 수 있을까?
그래서 무슨 게임을 접었냐고요? 그냥... 아! 그랑블루는 안 접었어요! 5년째 잘 하고 있습니당.